poetry/개구리 울음소리 관심





개구리 울음소리

허영둘


  이것은 한 마지기 꽃밭이다 이 꽃들은 허공에서 핀다 가지런히,
아니 산만하게 한 음조씩 다른 빛깔로 핀다 꽃은  피면서 자신의
생을 모두 뱉어낸다 꽃 피는 소리에 달빛이 노랗게  익는다 꽃은
향기와 함께 한 계절을 다 떠메고 갈 기세다 허공이  치밀해지고
살갗이 따갑도록 향기가 달려든다 나는 꽃을  피해  봄밤을 닫는
다 꽃은 바람이 되어 밤을 잘게 부순다 냄비처럼 꽃은 피면서 자
신의 생을 물 속에 넣고 삶는다 꽃이 핀다 와글와글 너의 옛날도
한 마지기 두 마지기 조개껍데기처럼









 





in the beginning(in the beginning, 1974)
Roy  Buchanan







이제 세상은 잠시 있다 갈 여린 잎 세상

어려서 책 안 읽은 사람 같다는 말에
안집에서 동화책, 위인전 읽은 생각이 난다
그 때 우리 집엔 어린애가 읽을 책이 없었다
잊고 있었던
내 어린시절을 들 춘 그 말로
관계의 단절을 생각하게 되었다
자꾸 생각난다,
어린 아이 동화책이 없던 허름하고 고단했던 우리집 풍경이
나한테 그 말은 하지 말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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